막무가내(莫無可奈) - 도무지 어찌할 수 없음, 고집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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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莫無可奈) - 도무지 어찌할 수 없음, 고집불통

막무가내(莫無可奈) - 도무지 어찌할 수 없음, 고집불통

[없을 막(艹/7) 없을 무(灬/8) 옳을 가(口/2) 어찌 내(大/5)]

황소고집, 쇠고집이란 말이 있다. 누가 뭐라 해도 흔들리지 않는 고집이 있는 사람이다. 물론 옳은 방향으로 나간다면 소신이 굳은 사람으로 칭송받는다. 하지만 조금도 융통성이 없이, 주변의 충고도 묵살하고 앞으로만 나간다면 固執不通(고집불통)의 황소가 된다. 고집이 세며 완고하고 우둔하여 말이 도무지 통하지 아니하는 무뚝뚝한 사람을 일러 벽창호라고도 한다. 평안북도 碧潼(벽동)군과 昌城(창성)군의 험한 산골에서 자라난 크고 억센 소 碧昌牛(벽창우)가 변한 말이다. 이들 소는 땅이 척박하고 차가운 지역의 돌투성이에서 농사를 지을 때 앞으로만 나가는 돌파력이 큰 도움이 된다.

벽창우와 닮은 사람은 어떨까. 여러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기가 가고 싶은 길로만 나간다면 도무지 어찌할 수가 없다. 필히 일을 망치고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 이럴 때 쓰는 말이 莫無可奈(막무가내)다. 같은 말은 아니지만 뜻이 통하는 성어는 司馬遷(사마천)의 ‘史記(사기)’에 나온다. 列傳(열전) 70편 중에 공정하게 법을 다스린 循吏(순리)에 비해 엄격하고 혹독한 법 집행으로 악명이 높았던 酷吏(혹리) 12명을 따로 열전을 두고 소개한다. 법에 의하긴 했지만 중앙집권적 권력 강화에 동원돼 가차 없이 냉혹하고 방자하게 집행했던 張湯(장탕), 王溫舒(왕온서), 郅都(질도, 郅은 고을이름 질) 등이다.

劉邦(유방)이 漢(한)나라를 세우고 6대에 걸쳐 100여년이 지나 武帝(무제)때가 되자 안으로는 강력한 왕권을 뒷받침하는 혹리들이 나타났다. 거기다 밖으로는 영토 확장으로 북방의 匈奴(흉노)와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백성들의 생활은 궁핍해졌고 터전을 잃은 일부 농민들은 도적이 되어 약탈을 일삼게 되었다. 조정에서 진압군을 보내 우두머리를 잡았지만 ‘다시 반란군은 험한 산천을 끼고 언제나 무리를 지어 대항하므로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復聚黨而阻山川者 往往而郡居無可奈何/ 부취당이조산천자 왕왕이군거무가내하).’ 無可奈何(무가내하)로 나오는데 뜻은 같다. 阻는 막힐 조.

신념을 관철하는 것은 좋다. 그런데 항상 혼자의 의견보다 여러 사람의 뜻을 모아 일을 해나가야 실패가 적다. ‘나만 따르라‘고 앞장선 사람이 일을 망치면 도무지 만회할 길이 없다. 그런데도 사회 곳곳에 독불장군이 버티고 있으니 시끄럽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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